라청명 / undefined

2010.04.25

" 요 나쁜 놈들, 좀 알아봐 주소~"

#기타#기타
요청내용 :외출하기 직전 받은 전화기 저 편에 걸쭉하고 시원한 부산 사투리로 한 경찰관이 요청한 통역전화에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응했습니다. 내용인즉슨, 한 외국인이 1년정도 학원강사로 일하고 난 뒤 지금 막 일본으로 떠나려하는데 그동안 지냈던 집에서 사용하던 TV를 전 집주인에게 100만원에 팔았는데 돈은 받고 물건은 인계도 하지않고 더군다나 그 TV를 분실하기까지 하여 집주인과 분쟁이 일어났다고 하였습니다. 경찰관의 자세한 설명으로는 TV의 소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몇번이나 바뀌었고 일본으로 도망가는 것을 경찰이 잡아서 경찰서까지 끌고 왔다고 했습니다.경찰관은 "끝까지 진실을 말 안하면 억수로 큰 벌을 받으니까 얼릉 말하라 카이소~"라며 사실대로 말하길 종용하였습니다. 그대로 통역하고 덧붙여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저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하였지만 미국인은 신에게 맹세까지 하며 TV분실은 자기랑 상관없다고 하니 단지 통역을 해 드리는 저에게 더이상의 조치는 불가능햇습니다.아마도 시원한 사투리를 쓰시던 그 부산 경찰관께서 진실을 가려내셨겠죠? 잘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 전화를 끊으시며 깍듯하고 시원하게 고밉다고 인사도 잊지않으셨던 경찰관님! "다음에 또 그런일 있거덩 전화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