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혜 / undefined
2010.06.15중국에서 받은 첫 통역봉사^^
요청내용 :
2010년 통역 봉사를 시작한지 반년이 되어가서야 받은 첫 전화..
한국에서는 매번 한번 울리고 끊어지고 이번에는 받는구나 하고 받아서 "여보세요." 하면 끊어져 있고... 언제나 받아보려나 했다.
나의 첫 통역이 중국 출장중에 받게 될 줄은 몰랐다. 5일 출장이라서 봉사 중단을 신청하지 않고 자동로밍되는 한국 핸드폰을 들고 중국에 갔다.
+8215.... ''한국에서 누가 날 찾지?'' 하고 받았는데 "통역사시지요? 도와주세요."
마침 내가 박람회장에서 통역 지원을 하고 있던 터라 우리 회사 업체 직원분인 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발신자가 bbb로 뜨게 해놓았었는데 +8215.... 로 뜨니 bbb인지 바로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bbb인것을 아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요청내용은 중국인 관광객이 모 백화점 라네즈 화장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가격 오해 내용 이었다.
물건을 카드로 결재하는데 전산모니터에 인민폐의 가격이 떠서 중국인은 실제 표기된 가격보다 높게 결재되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해외 카드 결재시 매장에서 뜨는 것이 당시 환율 계산되어 전산망에서는 실제 가격대로 자동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중국인 관광객이 몰랐던 것이다. 이 점을 매장 직원 언니가 통역을 부탁하였다.
그래서 중국인과 통화하여 "모니터에 뜨는 것은 인민폐 가격이다. 실제 당신 통장에서는 물건가격 한화 20만....가 빠져나가는 것이다."라고 알려주었고 그는 "알았다고 하였다."
매장 직원분과 다시 연결하여 "잘 설명해드렸으니 이해하셨다."라고 말하고는 나의 첫 통역 봉사가 종료되었다.
혹여 잘 설명되지 않아 다시 전화가 오려나 하고 전화기에서 눈을 땔 수 가 없었다.
상황이 잘 정리되었는지 전화는 오지 않았다.
첫 통역을 하고 나니.. 손발이 오그라들것 같고 심장이 뛰었다. 콩닥 콩닥
이렇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bbb에 등록만 되있던 봉사자였는데 실제로 도움을 주게 되니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뿌듯함을... 행복함을...
이제 해외출장때를 대비하여 +8215.... 도 bbb라고 저장해 놓아야 겠다. 당황하지 않고 잘 통역 해줄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