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 undefined
2010.07.06이런 국제결혼 꼭 해야하나...
요청내용 :
토요일 밤 11시 즈음 경북 구미에서 남자분이 전화하셨다. 중국인 아내와 결혼해 살고 있는데 언어불통으로 몇가지 어려운 사항에 대한 통역 요청이셨다.
부인은 하얼빈에서 시집와 1년 조금 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데 시댁에 계신 시어머니도 자주 찾아뵙고 집안일도 잘 알아서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역하는 중에 부인은 부인대로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마구 쏟아냈다. 남편이 자기를 속여 결혼해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결혼할때 집도 있고 재산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중매를 통해 알았는데 한국에 와 보니 집은 커녕 월세 이십오만에 살고 있고 남편도 일용직 노동자라는 것이다.
남편은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서로 열심히 노력해 돈 많이 벌어서 누구 의지하지 않고 잘살아 보자고 다독거리며 부인에 대한 불만도 털어 놓았다.
명절때나마 시댁에 가면 어머니가 주방에서 일하는데 부인은 도와드리기는 커녕 컴퓨터나 하며 빈둥빈둥 놀고 있는데 한국요리는 못해도 설거지정도는 했으면 했다.
부인은 펄쩍 뛰면서 도와드리려고 해도 어머니가 싫다고 매번 거절하셨고 남편이 어머니편 들어서 그렇지 매번 설거지는 자기가 한다고 버럭 화를 냈다.
그러면서 생활비도 안주고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 일도 나갔다 안 나갔다 하고 도대체 어떻게 살림을 하라는 건지 살아갈 일이 갑갑하고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남편도 부인과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큰지 아직 아기도 없고 하니 같이 살기 어려우면 헤어져서 각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부인은 한국 온 지 1년이 갓 넘어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로 이혼에는 주저했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큰데 생각할께 많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지속된 통역은 남편과 부인을 오가며 40분 정도 계속되었다. 국제부부 싸움으로 이혼까지 오가는 위태한 상황인데 단순한 언어전달만으로 깊은 한계를 느꼈다.
외국인 부부를 위한 전문 결혼생활 상담소 상담을 남편분에게 권유해 드렸다. 행복하려고 한 결혼, 불행해져도 결국 자기 몫이고, 극복하는 것도 자기 인생여정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