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oo / undefined
2010.09.27룸메이트와의 문제
와... 지금껏 봉사하면서 이렇게 길게 통화한건 처음입니다.
배터리가 나가서 끊겼습니다 T-T 아니었으면 같은 얘기 또하고 했을 뻔...
외국여자분이예요. 학생이거나 20대 성인 목소리 분이신데.
부동산에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아파트에 계약해서 들어가 산지는 2주정도 되었고 1년 계약을 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같이 계약해서 사는 룸메이트와 도저히 안맞아서 못 살겠다는 겁니다.
보증금도 반씩 똑같이 내고 계약서에 둘의 이름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골치 아픈 일이었는데요.
이 여자가 룸메이트가 처음에 들어올때 서로 지키기로 한 규칙도 안지킬뿐더러
다른 사람들한테는 친절하면서 자기한테만 못되게 굴고 자기를 방안에 가두기도 했다네요. 싸이코 같다면서 같이 못살겠으니 나가달라. 보증금은 내가 돌려주겠다. 했는데도
룸메이트가 내가 왜 나가냐 싫다. 이러고 있다고 한답니다.
계약상 한사람이 계약을 깨면 다른 사람도 같이 집을 나가게 되어있다네요.
그런데 이 여자분은 이 집이 좋아서 혼자라도 살고 싶다는 거거든요.
부동산분께 여쭈어서 룸메이트가 나가고 이 여자분이 그 룸메이트가 낸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하면 이 여자의 이름으로만 다시 계약을 할수 있는거냐고 물어봐줬더니
계약상으로는 안되지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둘이 결론을 내는 것이 우선무인데, 아무리 나가라고 해도 안나간다고 한다면서 하소연을 하는데... 둘 문제를 부동산이든 주인이든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답답하지만 참고 살거나, 아니면 본인이 나가던가 해야 하지 않겠냐 하면서
계속 같은 말을 들어주고 반복하고 했습니다 T-T
아, 둘이 알아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그 후에 부동산에서 다시 계약하든 해야 한다. 했더니 아무리 얘기해도 해결이 안난다고 하네요...
정 안되면 경찰서에 가라고 했습니다. 만약 룸메이트가 또 다시 방문을 잠그든 뭔가 위험한 행동을 반복한다면요....
어떻게 될지 참 걱정이네요.
좀 답답했던 봉사였네요, 본인 입장에서만 계속 얘기하고 있는 걸 보면,
솔직히 한국말도 잘 못알아듣고 하니 이해가 가는 면도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한국에 왔으면 적어도 기본적으로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되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