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oo / undefined

2010.10.12

이른 아침 콜..

#기타#기타
요청내용 : 주말 이른 아침에 콜 소리에 잠이 깨서 들어보니 필핀선원인데 당황하고 급박했는지 두서없이 따갈로어 영어섞어가며 휭설수설한다. 나도 잠이 덜깨서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되고.. 혹시 매우 난처한 일이 생겼나부다 정신가다듬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 봐라 하니 이야길 하는데 이해가 안된다. 한국인 바꿔봐라 해서 들으니 항만사무소인데 이 선원이 갑자기 뛰어들어와서 뭐라 하는데 자기는 당직이고 영어가 잘 안된단다. 다시 그 선원과 대화를 해보니 3개월 전 화물선을 타고 후 한국에 내렸는데 무슨 이유였는지 4일 후 자기를 안태우고 필핀에서 자기대신 다른 선원을 보충받아 배는 떠났고 같은 회사소속 다른 배는 당일 저녁에 떠나는데 그 배를 꼭 타야 필핀으로 돌아갈 수 있단다. 뭐 잘못한거 있냐? 선장과 문제있냐 했더니 모르겠다며 자꾸 당일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만 한다. 통화하며 집전화로 주한필핀대사관 노무담당영사에게 콜했으나 아침이라그런지 꺼놓았다. 당신 여권있고 회사이름알고 주소알지? 하니 다 안다면서 자꾸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우는 목소리로 사정만한다. 해외 처음왔고 22살이니 뭘 알겠나.. 혹시 지난 4일간 한국땅에서 사고친거 있냐 하니 전혀없단다. 그 당직직원분에게 대강 설명하니 그 선박회사 에이젠트가 있다기에 또 배 놓친 선원들 에이젠트 통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기에 그 회사 꼭 연락해서 오늘 밤 10시 출항배로 갈 수 있게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그 선원에게 진정하시고 마음놓아라 당신회사 에이젠트가 해결해줄꺼다 걱정마라했다. 일 해결 안되면 30분내에 다시 걸면 내가 받으니 또 전화하시게나 하고 끊었는데 콜이 안오는걸 보니 잘 해결되어서 잘 돌아갔나부다. 그 선원 정신없어서 가족들 선물이나 제대로 사갔는지 모르겠다. 90년대초 남미 한 조그만 소도시에서 주말에 비행기표 잃어먹고 말도 안통해서 진땀을 흘려가며 이틀동안 파출소 등으로 헤메다가 다음주 여차여차해서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먼저 시간만들어 멕시코와 스페인로 가서 스페인어배웠다. 낯선곳에서 말 안통하는거 경험 충분히 했기에 악착같이 공부했고 또 그 마음 잘 안다. 요즘 중요한 일로 러시아손님들을 계속 만나는데 높은분들은 영어로 100% 대화가 안되더라. 내년에 또 오랫만에 시간만들어 러시아어도 공부해야할까 고민한다. 러시아어 배우기 매우 어렵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