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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음주단속 중 걸려온 전화
요청내용 : 경찰관 분께서 전화가 오셨습니다. 지금 음주단속을 하는 중인데 어떤 여자분이
알콜농도 수치가 단속에 걸릴 만큼 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 단계인
혈액채취를 해야 하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고생을 하고 있다고 도와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선 혈중알콜농도나 혈액채취.. 와 같은 전문용어가 나와서 저도 순간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나서 노트북을 꺼낸 다음에 사전을 찾아서
해당되는 단어 리스트를 쫙 뽑았습니다. 이제야 제가 준비가 되어서 (흑, 기다리게 해 드려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여자분과 통화하게 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자분은 술을 절대로 마신 적이 없다고 황당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혈액채취같은
것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권력에 맞설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일단은
첫 번째 단계에서 알콜농도가 넘으셨으니까 이것은 꼭 넘어야 하는 단계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거부하시더군요...그리고 자신의 친구가 변호사이니까 그를 부를 것이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경찰 아저씨께 그렇게 전해드리고 나서 만약에 더 다른 일이 있으시면 제 번호로 다시 연락을
주시라고 했습니다. 다른 분께 연결되면 또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니까요.
음, 뭐 찝찝하게 끝난 통화이긴 했지만 경찰 아저씨도 많이 답답해 하셨을 것 같아요.
BBB 전문용어 책자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