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 / undefined

2010.11.15

결혼이주민 아가씨 통역

#기타#기타
점심 쯤 한 남성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한국인과 결혼한 우즈벡 아가씨를 회사 직원으로 둔 나이든 사장님 같으셨어요~ 두통이 심한 이 여직원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통역해 달라는 부탁이였습니다. 다행이 환경이 바뀌어서 긴장한 탓에 생긴 두통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통역을 하면서 약간 기분이 상했어요 우즈벡 아가씨의 목소리는 매우 위축되어 있었어요. 임신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약의 위험성에 대해 물으셨는데 사장님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 안 해주시고 같은 말만 반복하시면서 저의 통역 능력을 의심하시더라고요. 결국 말씀을 해주셔서 약 먹는 동안 피임을 하시는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전화 내내 매우 조심스럽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하시는 듯한 여자분의 목소리를 들어서 통역을 끝내고도 기분이 영 찜찜하네요. ㅜㅜ 아직도 많은 곳에서 결혼이주민여성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무시하는 사장님이나 회사가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