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oo / undefined

2010.12.04

제주에서 강박증에 시달리는 일본 여자분

#기타#기타
요청내용 :제주도 119 지구대에서 전화가 와 3자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흥분해서 속사포로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을 잡아달라는 말을 하는 여자분. 정신없이 얘기하는데..그 내용이 자기네 집 마루, 책, 수건, 옷 등에 소독액이며 유연제를 마구 뿌려놓고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개똥을 여기저기 뿌려놓았다는 둥. 계속 괴롭힌다면서... 누가 그러냐니까 그 사람을 모르니까 잡아달라고... 자기 집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람이 있다고...에구... 얘기는 듣지도 않고 계속 자기가 괴롭힘 당한다는 얘기만 하고... 주소를 알려달라니까 주소 번지도 이상하고...겨우 겨우 전화번호(확실치 않다는 둥, 고장났다는 둥)받고 이름 받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여자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이 분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들어주었습니다. 수퍼마켓에 가면 알레르기 투성이의 옷을 넣지 말라는데 장바구니에 넣고, 버스를 타면 다들 자기만 쳐다보고, 사우나에 가면 다들 자기 몸 씻는데 쳐다보고, 누군가가 항상 자기를 감시하는 것 같다고...목욕탕에 가도, 시장에 가도... 구해주러 간다고 했더니, 남편에게 들키면 안된다고 하고... 결혼해서 한국에 온지 4년째라고 합니다. 일본에 돌아가고 싶냐고 했더니, 가고 싶지만,,,,일본 가족도 이 상황을 다 알고 있지만 좀 참고 있으라고 하고, 사정이 있어서 못간다고 하고. 병원에서는 의사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약을 준다는 둥.... (이런 분 말만 들었지, 직접 말을 하게 될 줄은...게다가 일본어로.) 말이 횡설수설하는데...겨우 겨우 물어보니, 이미 경찰에도 수 없이 전화를 해봤고, 그 동네 파출소에 가봤냐고 했더니, 그 파출소 순경들 자기 말 무시하고 안 들어준다고 일본어도 안된다면서...신뢰하지 않는다고 다 자기의 적이라고 하더군요. 119 3자 통화하신 분이 그 곳 파출소에 확인하니, 이미 여러번 찾아왔었고 다 알고 계시는 분이라고. 집으로 갈테니 거기 있으라고 하라고 해서 그렇게 전하고 끊었습니다. 일본어 통하는 사람이 안 온다고...와도 소용없다고. 저보고 오라면서... 뭔가 강박증이나 피해망상증에 시달리시는 분 같은데.... 자기 나라도 아닌 곳에서 이런 분이 왜 한국에 살고 있는지... 경찰분에게 꼭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거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한편으로 왜 그렇게 되었을까...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