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자원봉사단
2018.02.02언어 능력보다 중요한, 책임감
찾는 이의 시선에는 찾는 것이 반드시 찾아오는 법일까. 영어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이준구 봉사자에게 bbb는 가만히 찾아왔다. 그가 만난 bbb는 그의 삶에서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큰 줄기가 되었다.
1996년부터 3년 간 회사 주재원으로 영국에서 생활한 경험은 그에게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남다른 이해를 심어줬다. “힘들었어요.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한국 방송도 없었으니까요. 차별 받은 경험도 많아요. 옷을 잘 차려입고
나가면 으레 일본 사람이냐고 물었어요. 영국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낮았는데요. 그와 똑같은 현상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백인에게는 굉장히 잘해주지만 흑인이나 동남아인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상대방의 학력이나 지식수준과 상관없이 말이에요. 언어도 불편한데 차별까지 당하는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껴요.”
bbb 봉사를 하면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많이 알게 됐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도록 자신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꼭 필요한 도움을 줘 한국을 좋은 곳으로 기억하기를 바라는
그는 무엇보다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bbb를 함께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통역을 할 때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고충이나 갈등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을 느끼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지낼 거라 믿어요.”
이준구 봉사자(54세) 삼성 SDS에 재직 중이며, 2016년 11월부터 bbb 영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만 2,916분 통역을 진행해 2017 bbb 활동 우수 봉사자 대상에 선정됐습니다.